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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COVID19 백신 접종 후기.

코로나 19 백신이 초기단계다.

 

나는 조건이 맞아 2차에 걸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였다. 본 포스팅에서는 화이자 백신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와 함께,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1. 화이자 백신은 어떤 백신인가. 

 

미국 바이오엔테크 라는 기업과 유명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만든 코로나19 예방 백신이다. mRNA 타입 백신으로 그동안 우리가 맞은 수많은 예방접종 주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제조된 백신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다른 백신들은 몸 속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이름표(spike)를 몸에 주입해서, 우리 몸에 그 이름표에 대응하는 항체를 만드는 방식이라면 mRNA 백신은 이름표에 대응하는 항체를 만드는 설명서를 세포 속에 끼워넣어서 세포가 그 설명서 대로 만들게 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4만 여 명을 대상으로 백신접종그룹과 플라시보 접종 그룹을 비교한 결과 (6개월 간 관찰) 백신 그룹에서 77명 플라시보 그룹에서 850명이 발생했다. 예방효과를 계산하면 91.3%로 간단히 말하면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10배 덜 감염된다는 뜻. 게다가 CDC 기준으로 중증감염자는 33명이 발생했는데, 전부 플라시보 그룹에서 발생헀다. 즉, 백신을 맞으면 중증감염이 거의 완벽히 예방된다는 것이다. 

 

2. 백신 부작용? 혈전? 사망?  

 

다양한 심각한 부작용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부작용이 사실 백신에 의한 것인지 단기간에 파악하긴 어렵다. 백신을 맞은 것과 특정한 건강 피해 간에 연관성이 단순 시간적 차이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신은 그동안 밝혀진 바가 없는 새로운 물질이라서 선행 연구가 없고,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특정 질환을 강력하게 의심할 만한 근거도 없다. 백신을 안맞았다면 혈전 같은 질환이 안생겼을 리도 없다. 사례가 많은 것도 아니다. 매일 수십만 명씩 전세계에서 백신을 접종중인데 수 건의 질환보고 만으로 백신이 문제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조심해야 한다. 당연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처럼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물론 가습기살균제는 애초에 독성물질 이었고, 허가를 내준 것 자체가 의아한 상황인 점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의심에 함몰되면 안될 것 같다.

 

(hill's criteria - 어떤 것(A)가 어떤 결과(B)와 인과성이 있는 지 살펴볼 때 따지는 기준)

 

작년 가을 인플루엔자 백신(독감 백신) 맞고 사망했다고 보고한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가. 그 당시에도 엄청난 양의 기사가 쏟아졌고, 독감 백신 때문에 사람이 죽어간다고 했었다. 결과는 어떤가. 아무도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과의 인과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정확한 정보와 비판적인 시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다.

 

 

  1. 실제 접종 후기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전부 다 백신을 맞았다. 아무래도 우리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도 하고, 선별진료소도 운영하는 이유 때문에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 같다. 우리는 5일에 걸쳐 전 직원들이 시간에 맞춰 접종을 하였고, 3주 뒤 같은 날 2차 접종을 시행하였다.

 

접종은 순식간에 끝났다. 팔에 맞는 근육주사라 약간의 통증이 있었고, 다음날 부터 접종 부위의 통증이 약간 있었다. 나는 다행히 열이 나거나 하진 않았지만, 같이 맞았던 사람 중 절반 정도는 약간의 몸살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래도 2일 정도 뒤에는 다들 괜찮아졌다. 특별히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휴가를 낸 직원도 부서에 1명 정도는 있었다곤 했지만 금방 나았다.

 

2차 접종(부스터 라고도 하는)은 증상이 좀 더 격하게 나타났다. 접종 다음날 하루종일 약간의 열감(체온을 쟀을 땐 멀쩡했다)과 전신 근육통이 있었다. 컨디션이 안좋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금요일에 접종을 한 뒤 토요일에는 집에서 쉬었다. 나가서 돌아다닐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아주 나쁜건 아니지만 나가서 있다보면 다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접종 3일차가 되니 증상들은 다 사라졌다. 전날 저녁에 먹은 아세트아미노펜의 효과 덕분인 지도 모르겠지만, 얼추 나아졌다.

 

 

  1. 백신 접종 후

 

모든 백신이 다 그렇듯,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그 질병에 아예 안걸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걸릴 위험을 아주 많이 낮춰준다. 백신 접종자 간 코로나 감염 위험이 사실상 0에 가까워지다 보니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 감염자와 접촉을 혹시나 하더라도 걸릴 위험은 상당히 낮을거라는 것이 불안감을 없애준 것 같다. 집단 면역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정도 있다. 다른 나라중에 trevel bubble(국가 간 자유 이동을 위한 상호합의)가 형성되고 우리도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