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최근 기업들 사이 트렌드가 된 ESG 경영을 선두적으로 해나가는 기업인 것 같다.
예전부터 공정무역 커피 원두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하고, 커피 농장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들을 많이 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중 제일 처음으로 종이빨대를 전면 사용하고,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리드를 개발해서 빨대 사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지금은 상당수 브랜드가 종이빨대를 사용하거나 빨대 없는 커피잔을 제공하고 있다.
확실한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기업이라 이런 진취적인 일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고, 그것이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 같다.
스타벅스는 이제 일회용 플라스틱 컵도 없애려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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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스타벅스서 일회용컵 사라진다
2025년 스타벅스서 일회용컵 사라진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2025년 중장기 전략 '베터 투게더' 탄소 30% 감축…일회용컵 대신 리유저블컵으로 채용 30% 확대…5500명 추가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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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우선 전국 매장에서 다회용(리유저블)컵을 도입해 2025년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 일부 시범 매장을 선정해 일회용 컵 대신 리유저블컵을 도입한다. 고객은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리유저블컵을 받은 후 운영 매장의 무인 반납기 등을 통해 반납하면 보증금이 반환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2025년에는 일회용 컵을 전면 중단하고, 리유저블 컵을 보증금 형태로 내고 사용하게 하려는 것 같다. 대형 마트에서 비닐봉투를 없애면서 내세운 전략과 동일하다. 이마트에서도 500원 짜리 다회용 장바구니를 제공하면서 일회용 비닐을 없애버렸다.
이러한 큰 흐름의 변화에 앞서 스타벅스는 리유저블 컵을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를 했었다. 투명 페트병을 매장 수거함에 버리면 리유저블 컵을 준다는 것이다. 해당 이벤트는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어 조기 마감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플라스틱 수거함에 페트병을 버리면(스타벅스의 컵이 아니어도 괜찮다. 콜라페트병도 괜찮았다.)
이렇게 생긴 리유저블 컵을 준다. 컵은 Grande 사이즈로 제공되며, Tall 사이즈 음료를 주문하면 이 컵에 조금 못미치게 따라준다.
두 달 동안 이 컵을 들고다니면서 사용해봤다. 내가 환경보호를 위해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상대적으로 차를 자주 이용하다보니 컵을 차 안에 두고 필요할 때 꺼내서 쓰는 식으로 사용했다.
1. 컵의 내구성은 나쁘지 않다. 스타벅스에서는 리유저블 컵의 사용 횟수를 정확히 제시하고 있지는 않으나 대략 10~20회 정도로 추산하는 것 같다. 하지만 두달 간 20회 이상 사용해봤는데, 크게 내구성이 떨어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2. 세척을 매 번 해주어야 한다. 텀블러도 마찬가지지만 세척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는 라떼를 받아서 먹고 바로 세척하지 않고 다음날이 되니 냄새가 나서 세척을 했는데도 냄새가 잘 가시질 않아서 뜨거운 물에 살짝 불려서 닦았다. 관리가 중요한 부분이다. 아마도 스타벅스 측에서는 사용자가 이 컵을 다회용으로 사용하길 기대한다기 보다는 사용하고 보관하던 컵을 매장으로 가져오면 이걸 (업체 등에 위탁하여) 세척해서 재사용하려는 계획 아닐까 싶다.
3. 개인컵을 사용하는 것이므로 에코별 혹은 300원 즉시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골드 회원의 경우 에코별이 적립되어 6000원 짜리 프라푸치노 같은 음료를 별 쿠폰으로 사먹는다고 가정하면 6000/12 = 500원 정도 할인받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스타벅스 카드로 주문을 하면 매번 별 2개씩을 받아서 별 적립이 상당히 잘 된다.
4. 이 컵의 디자인은 빨대가 있는 모델이었는데, 빨대를 세척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용 도구가 있어야 한다. 전용도구는 다이소 등에서 구할 수 있지만, 도구를 써서 매번 닦는게 귀찮고, 전용 도구가 매 번 구비되어 있지도 않은 내 생활패턴에서는 좀 안맞았다. 빨대없는 리드형으로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컵을 계속 기울이게 되는 빨대없는 컵 리드는 여러번 사용할 때는 음료가 뚜껑 사이로 흐를 위험이 있어 적합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이후로는 제공된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 빨대를 요청해서 사용했다.
유럽에서는 환경 관련 규제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내연기관 차의 새로운 개발도 10년 내로 종료된다고 하고, 이러한 플라스틱 관련 규제도 엄청나서 기존 사업 방식대로 기업을 운영하다가는 환경세로 도산할 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잠시 환경 규제가 주춤한 듯 했으나, 곧 현실이 될 것이다. 오히려 기업이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인력이나 기업 인프라를 대폭 축소한 상태라 ESG 경영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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